언제어디서나 접속가능하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유비쿼터스는 요즘 정보화 환경으로 가는 길목에서의 화두다. 그런데 난 유비쿼터스환경으로 인해서 기계가 계속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싫다.
일례로 자동차의 GPS 를 들어보자. 시속 100km 로 신나게 달리고 있다.
과속탐지를 위한 위성 GPS 왈
"전방 100m 앞에 과속촬영기가 있습니다. 제한 최고속도는 80km 입니다. 속도를 줄여주세요. 속도를 줄여주세요"
나
"음 그렇군. 역시 과속탐지를 잘해서 좋군. 그렇지만 지금 가는 속도를 멈출수는 없지 그냥 계속 가야지"
달린다.
GPS 왈
"속도를 줄여주세요. 속도를 줄여주세요. 다급함."
나
"할수 없군. 속도를 줄여서 가야지." 점차로 속도를 줄인다. 그리고 80km 보다 훨씬 낮은 속도로 과속탐지 카메라 앞까지 가서는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잠시후
GPS 왈
"딩동"
그래 속도위반으로 딱지 떼지 않고 무사히 잘 왔군. 그런데 또 같은 메시지가 반복되는 곳에 와 있다. 또다시 소리지르는 GPS 으휴..야 그만좀 해 버릴 수도 없구 그러다 결국 귀찮아서 속도위반에 걸리든 말든 전원을 빼버린다. 그순간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듯하다.
사실 비관적으로만 썼지만 속도위반으로 벌금을 물어본 사람에게는 그 편리함이 얼마나 큰지 그 편리함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편리함에 내 맡겨져 버린 자동음성의 목소리가 때로는 싫을때가 있는 것이다. 내 경우가 그렇다.
거기다가 그걸 달고 있는 한 내 위치는 항상 추적이 된다. 어디에서 멈추었고 어디서 달리고 몇km 달리다가 우회전하고...이거 함부로 그걸 달고다니다가는 경범죄라도 지면 안된다. 금방 내 위치가 탄로나기 때문이다. 이미 데이타베이스에 들어 있을지도 모르는 나의 위치는 컴퓨터의 몇분간의 분석만으로도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계속 그 편리함을 포기할 것인가 그 편리함과 타협하면서 계속 이 기기를 사용할 것인가 고민하지만 보통의 심정은 내가 감시당하는 느낌만 갖지 않는다면 그냥 무시해 버리고 싶다. 그런데 그 감시당한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내가 무심코 하는 행동들이 있다. 그 예로 아래와 같은 리스트들이 있다.
1. 난 교통카드로 T-money 를 아직까지도 사지 않고 옛날에 쓰던 선불식 교통카드를 절대 분실치 아니하고 쓰려고 기를 쓴다.
2. 신용 교통카드를 사용안하다. 신용카드 회사에서는 내가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패턴을 분석할 수 있기때문이다. 이미 가지고 있을수도 있다. 그래도 신용교통카드는 가능하면 안하려고 한다.
3. PCS 를 종종 놓고 다닌다. PCS 는 가장 확실한 개인의 위치추적의 핵심일 것이다. 저것만 들고 다니면 PCS 의 신호가 뜨는 영역이면 어디든지 찾아낼 수 있다. ㅋㅋㅋ
유비쿼터스 환경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게 정말 괜찮은 흐름인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가능하면 그 환경에서 인간의 힘으로 지켜 낼 수 있고 인간이 편리함과 타협하지 않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것이 아닌가 고민해본다.

물론 그동안 젠투나 데비안 리눅스를 안 건드려본 것은 아니나 워낙 현업에 레드헷 계열만 주억 써왔던 터라 다른 OS 를 익혀 최적화 시켜 쓸 수 있는 상황이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했으므로 그냥 레드헷 계열을 계속 쓰게 되었다. 그러던 중 레드헷 9.0 이후로 레드헷이 유료화를 선언했다. 즉, 엔터프라이즈형식으로 배포되는 것에는 이제 보안 관련 패키지나 OS를 얻는 것에서 돈을 물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오픈소스 진영의 발전을 계속 지원하기 위한 페도라 프로젝트로 함께 시작했다.
페도라 3.0으로 적응하기에 아직 어스룩했던 나였기에 그 갑작스런 변화에 그동안의 OS 업그레이드를 멈추는 수밖에 없든지 새로이 적응하느냐에 따라 패키지 관리나 서버관리에 큰 영향을 키칠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그러다가 서서히 페도라 3.0 을 설치하고 테스트 해나가면서 이 것의 업그레이드의 편리함에 푹 빠져버렸다. 물론 젠투와 데비안을 진작에 익혔으면 이런 편리함에 더 일찍 빠졌을 것이다. 젠투는 몇번의 시도끝에 시간부족의 핑계를 이유로 계속 진행해 나가지 못하고 결국은 내가관리하는 서버들은 페도라로 관리되고 있고 내 노트북은 2개의 OS 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하나는 윈도우XP 이고 하나는 페도라 3.0 이다.
현재는 Grub 을 이용하여 주로 윈도우 관련 작업을 할때와 리눅스작업할때 번갈아가며 부팅하고 있다.
리눅스를 주로 쓰려고 할때는 인터넷 뱅킹이 걸리고 윈도우를 자주 쓰려고 할때는 그 느림에 속터지는 일이 많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어쪄랴 이미 이 노트북이 2개의 OS 로 잘 버텨주는 기쁨만으로도 즐거운 것을...
페도라 3 는 간단한 명령어로 설치된 패키지의 보안 업그레이드가 진행된다. 즉, up2date -u 이것이다. 물론 중대한 업그레이드라 인식되는 kernel 같은 경우는 up2date -u -f 즉, -f 옵션을 주어야 업그레이드된다.
아직 데스크탑으로의 활용도는 윈도우의 필수 프로그램을 써야할때가 많아서 적다. 그렇지만 점차적으로 이쪽으로 계속 정이 가도록 노력해 보아야 할일이 많아질 것 같다. 한가지 장점이라고 하면 그것은 멀티 랭키지를 지원하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일종의 윈도우즈계열의 IME 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페도라는 메뉴자체가 이미 각 나라언어로 지원되도록 되어 있다. 무수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가는 리눅스...나는 지금 브라우져로는 주로 firefox 를 쓰고 이메일 클라이언트로는 Thunderbird 를 쓰고 OS 로는 리눅스(페도라3.0)를 써가고 있다.
시간도 점차 늘어가고 있으니 완벽하게 리눅스로 작업할 환경이 될 경우에는 윈도우와 결별을 할수도 있겠다. 뱅킹문제와 웹에디터 부분만 해결하면 이제 윈도우로 올 이유는 없지만 당분간은 계속 병행해서 쓰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공통된 표준과 모듈에서도 규정을 지켜야 하기때문에 써야하는 MS 오피스도 점차적으로 오픈소스로 나온 오픈오피스로 갈 수 있을지는 두고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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