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집에서 서두른다. 부산을 향한 길은 멀고도 멀었다. 물론 과거에...

아침에 가까스로 떠진 눈은 앞으로 가야할 먼길을 그리며 그리움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버스를 타고 청량리역에 내렸다. 예전에 청량리역 근처는 그저 평범한 길이었는데 지금은 온갖 버스 노선을 기다리는 여인이다. 종합 환승센터의 모습을 갖춘 이곳에서 잠시 아침의 쌀쌀함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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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복잡한만큼이나 지금은 심정적으로 복잡하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과거에는 그런 사실이 아픔으로 다가왔지만 지금은 내심 그 반대다. 현 정부의 실패를 바라는 이기심이 나라가 부강해지는 대의보다 더 크기 때문일까? 각종 실책을 쏟아내며 소통의 부재는 말할 것도 없지만 남북한 통일 문제도 냉각수를 들여부어 그 냉각의 정도가 심하다.?

2002년 연평해전 당시 나는 금강산에 있었다. 그 동안의 남북관계로 보아 이 군사적 충돌로 더이상 금강산 땅을 밟을 수 없겠구나 생각했지만 이후에도 금강산 사업은 지속되었다. 그런데 현정부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현 정부가 실용을 표방하는데 진정한 실용이라면 나는 적성국의 대표라도 만나서 대화하겠다는 오바마의 태도가 실제적인 실용이지 북한의 특성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귀를 막고 전혀 의사소통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버티기 작전을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결국 현재 남북한간의 불신만 더 키웠기 때문이다.
현재의 남북경색에 대한 책임은 어느 쪽이 더 큰가에 대한 답변?2008년 11.21 (금)
SBS 시사토론 시민토론단 발언중에서

실제적으로 정부 및 여당은 두 귀를 귀울여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통일정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말로는 모든 길을 열어 놓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은 자물쇠로 꼭꼭 걸어 잠그고 우리는 언제든 대화할 통로를 열어놓고 있다고 하는 웃지못할 촌극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한다. 서울역에 도착한다. 3층 KTX를 타는 곳에서는 국화꽃이 먼지나는 실내를 정화시켜주고 있다.?

자본주의 상징이자 그 공간에 수많은 종류의 꽃을 수 놓은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우리는 얼마나 갈등을 쏟아내며 살고 있는 것인가? 조금 이해하고 양보하면 큰일날 것처럼 생각하는 현 시대는 개인이 소지한 단돈 100원도 아무런 결과없이 쓰여지는 것을 아까와 한다. 모두들 돈이 화두다.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고액 사채놀이를 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100원 빌려주고 일주일 후에 200원을 되돌려 받는단다. 참으로 기가막힐 세상이 되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이들이 뭐가 되려는가하고 장래 희망을 물으면 사채업자가 되어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답한다 한다. 막막하다. 어느새 다른 인간적인 가치는 사라진채 고등학교 도덕시간에 배웠던 황금 만능주의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그때 시험에 나와서 외우던 것과는 너무나 상황이 다르다. 이것은 실제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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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를 횡단하는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이 생기고 난 이후 물류혁명이라 칭송받아 왔다. 그런데 지금은 그 자리를 KTX가 대신하고 있다. 서울역에서 9시 10분에 출발한 기차는 부산역에 11시 54분에 도착한다. 가는 길에 평소에 시간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지식을 습득하기를 거부했던 습관을 돌이킨다. 가방속에 들어있는 두꺼운 책중 가벼운 마음으로 책 하나를 꺼내든다. 그리고 3시간동안 편안한 독서를 지속해 나간다. 보통 눈이 감겨야 정상인데 이날은 쌩쌩하다. 부산역에 도착해서 원장님과 함께 석포여자중학교를 향한다. 가는길에 부산문화회관도 보이고 산자락에 위치한 정자도 한 눈에 들어온다. 아직 부산은 가을 단풍속에 있다. 아마도 1주일이면 다 사라질 풍경을 간직하고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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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에 들어선다. 굽이굽이 언덕길을 아침마다 오르내릴 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도 교정이 이쁘다. 날씨가 만들어 놓은 형형 색색의 잎사귀를 뽐내는 나무들로 둘러 쌓여 있어 아이들의 정서가 더 풍성할 것이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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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석포여자중학교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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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포여중 교정(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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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들어서자 마자 써 있는 아름다운 마음은 아마도 이곳에 살고 있는 여학생들이 모두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베어 있을 것이다. 점심시간이 임박하여 학교 급식으로 점심 대접을 받는다. 비빔밥이었는데 맛있다. 정성이 베어 있는 식단이다. 식후 교무실에 들어가 담당 선생님과 한잔의 커피를 함께 마신다. 같은 자판기 커피지만 아무래도 정성이 들어간 찻잔속에 담긴 마음이 커피맛을 더 진하게 만들어 주는 듯 하다. 5층에 위치한 목련관(대강당)을 들어가기전 창밖을 바라본 학교는 가을의 아름다움으로 둘러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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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설치부터 여러가지를 도와주는 2학년 학생이 있었다. 같이 같던 사무관님과 원장님 모두 저런 딸이라면 부모 마음이 얼마나 흡족하고 좋을까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얼굴도 선하지만 일을 도와주는 마음씨가 곱다. 이 학생의 마음이 석포여중의 분위기를 말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흡족하다. 가까스로 옆모습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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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두 중3이면 이미 마음을 놓고 있을 것이다. 통일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무리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음도 풀어졌겠지만 강의 내용에 따라 아이들의 반응은 심각해질수도 있는 분위기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여겨지지만 생각보다 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느낌이 전혀 없어 보인다. 김정하 선생님의 강의시간이 이어지고 강의가 끝난 후 퀴즈와 골든벨을 진행했다. 다들 흥미있어 했고 재미 있어했다. 그동안 몰랐던 조그마한 지식을 전달해 주기 위함은 아니다. 그냥 너무 험악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통일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랄뿐이다. 서로 즐겁게 떠들면서 노는 사이 어느덧 1시간 30분정도의 시간이 흘러간다. 아마도 아이들의 마음속에 적어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의 일부로 되새김질 되기를 바래본다. 분단의 폐해가 사회 곳곳에 녹아있으며 아직도 좌파 빨갱이 논리로 사람을 매도하면 그 약발이 먹히는 사회다. 적어도 내가 키우는 아이들 세대에서는 그런 이념논리가 사라지기를 바란다. 지저분하게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도 않았으면 한다. 통일문제가 하나의 중대한 민족적 문제이기를 떠나 개인의 올바른 가치관을 습득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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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통일교육을 마치고 교정을 나선다. 되돌아 가는 길은 그나마 힘겹지는 않다.?부산역에서 잠시 차를 마시면서 부산역 앞에 세워진 아래 꽃으로 둘러쌓인 광고물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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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사회의 일부는 아래 할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남아있는 현금을 저 바구니에 마음껏 쏟아 붓지 못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 아마도 함께 살고 더불어 살아가는 연습을 덜 한 것이 분명하다. 남한내에서의 이런 모습 결국 통일의 시대에 다가올 희생...그 무엇도 고통 분담하지 않으려는 지금의 세대가 어지러운 심장을 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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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가치 있다는 것은 좀더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며...
2008/11/22 20:52 2008/11/2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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