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관한 글 2개

나라의 어려움과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다른 사람 탓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지금까지 살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

서울에서 거의 8년 가까이 지냈다. 물론 그 와중에 경기도 청평에서 2년정도 살았던 것을 제외하면 근 6년동안의 서울 생활은 그리 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내가 살고 있던 고척동 주위로 재건축이 시작된다는 말과 함께 그동안 집값은 물론 전세값은 살기 힘들 정도의 가격으로 뛰었다. 작은 방 2칸 짜리 전세집은 5,000만원에 임박한 가격대에 형성되고 있다. 아이들이 조금 있는 우리 가족은 이번 기회에 서울을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공부하느라 소비한 일부 재정상태를 만회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그렇게 해서 집을 내 놓았고 경기도 남양주시로 자리를 잡기 위해 전세계약을 마무리 하였다. 서울에서 계속 살면서 주위에 야산이 있던 것을 알았지만 실제로 가본적은 없다. 그런데 이렇게 숲으로 우거진 야산이 바로 가까이에 있었다는 사실을 떠나오기 일주일전에서야 알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을 나서며 집앞 공원을 향해 들어선다. 서울에서의 풍성했던 삶을 마지막으로 보내고자 한다. 물론 각종 매연과 인공의 힘들이 곳곳에 존재하기때문에 느껴야 했던 그 높은 벽들을 떠나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고척도서관앞 놀이터와 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있던 그 공간들은 이제 기억속에 남겨 놓아야 할 듯하다. 수잔나 어린이집을 오랫동안 다녔던 아이들은 아쉬움을 뒤로 해야 할 날이 멀지 않았다. 고척도서관에서 연체해가며 빌렸던 많은 책들은 이제 지식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언젠가 다시 되돌아 올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기억을 서서히 지우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척도서관 앞 가로등들은 위 태양열 에너지로 돌린다. 지붕이 쓸데 없이 놀고 있었던 지난 날에 비하면 많이 발전해 간다는 느낌이다. 이렇게라도 해서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에너지 과소비로 고갈해가는 지구 문명의 날을 늘릴 수 있기를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의영인 신나서 달려오고 있다. 햇빝 찬란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마지막 남은 힘들은 달리기 위해 남겨 둔다. 이제 아파트 숲을 지나 드디어 뒷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이미 이곳을 방문했던 아이들은 먼저 저멀리 앞서 나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주 함께 오지 못했지만 오늘 밟아본 흙 내음새들을 그리워 할수도 있을 것 같다. 콘크리트로 둘러쌓여있는 환경을 메마른 가슴으로 살았던 서울생활을 돌이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 위에 오르자 쉼터가 보인다. 제법 산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든 이 쉼터에서 첫째딸과 셋째달은 잠시 상념에 잠겨 있는 듯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꽃 미남 진우는 어느새 주위에 있던 꽃 하나를 꺽어 무리속으로 되돌아 온다. 신나하면서....도시환경이 만들어 놓은 인공미와 달리 이곳에선 적어도 자연미가 흐른다. 그 험한 주위 환경을 멀리하고 온갖 이산화탄소와 먼지로 둘러쌓인 주변 환경을 흡수하는 하나의 거대한 심호흡의 심장부를 형성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잠깐 올라오다가 거칠어 졌던 가쁜 숨을 가라 앉힌 후 이동을 시작한다. 웬지 의영인 얼굴에서 반갑지 않은 기색을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앗 도시한 가운데에 있는 이런 야산에 약수터가 존재한단다. 약수터 100m 이 약수터가 가능한 일일까? 상상해보면서 나무로 만든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멀리 앞서가서 빨리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세희를 향해 두 모녀가 열심히 길을 제촉하고 있다. 암튼 약수터의 진짜 모습을 확인해 보고 싶은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이다. 물을 떠 먹는 바가지는 각종 이물질로 더렵혀져 있지만 약수터라는 이름답게 쏟아지는 물을 마시기에는 별로 거부감을 갖지 않았다. 사람들은 오토바이 자전거를 타고 거대한 물통을 대동한채 약수터에서 줄을 기다리며 물을 받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물을 마시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공기를 마시고 싶은 마음은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라도 갖고 있어야 할 권리인데 요즘은 그런 자연스런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다는 절망감이 삶을 지배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족소풍을 나오면서 만든 주먹밥과 유부초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다보면 대가족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다섯명의 가족 구성원이 내뿜는 활발한 열기가 그렇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스스로 생각하기에 요즘 세상에 한둘만 낳아  기르지 두자녀을 뛰어 넘는 현대인들은 거의 무모하다는 인식을 갖게 만들기때문에 느껴지는 삶의 중압감이라 생각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약수터 밑으로 흐르는 물은 1급수 양질의 물이니 잠시 목을 축이기 위해 들새들도 쉬었다 간다. 그곳을 진우가 열심히 방해공작을 피는 바람에 모여있던 새들은 순식간에 다른곳으로 흩어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그 아쉬움에 엄마를 불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태환경을 조사하러 나간다. 곳곳에 숨어있는 야생식물과 지저귀는 새 소리가 산속에 메아리쳐 귓속을 맴돈다. 그런 탓인지 아이들의 얼굴속에서는 정서적으로 만족스러운 미소를 쏟아내고 있다. 가끔씩 먹는 것에 욕심이 많은 의영인 남아있는 도시락을 챙겨 먹고 다시 뛰쳐 나갈 에너지를 비축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숲 주위에 걸쳐 있는 운동기구들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아이들이 성장했다. 이제 내년이면 두명의 초등학생들이 집에 생기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희는 얼굴을 거꾸로 하여 저멀리 아파트를 지켜본다. 이 높디 높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그 한가운데에 존재하는 야산이 신기할 따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모녀의 모습은 하늘에서 보내온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다. 아쉽지만 서울에서의 생활을 접고 도민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느라 마음이 분주했음에도 이런 미소를 뛰우고 있다. 이제 서울에서의 문화적 풍성함을 포기하는 대신 호흡을 맑게 해줄 맑은 공기를 마시러 떠날 채비를 마쳐가고 있는 중이다. 야외 풍경을 스케치북에 담으면서 진우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상에 맡긴 아이들의 손놀림을 바라보자니 자유롭고 창의로운 발상은 이런 자연속에서 흘러 나온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용히 독서에 열중하며 막내딸의 재롱도 받아주며 잠시 상념에 휩쌓여 본다. 행복의 출발점을 찾느라 노력해 왔지만 쉽지 않은 인생살이다. 막내딸의 응가하는 모습을 살짝 공개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가지 더 발견했던 태양열을 이용한 에너지 가로등의 모습을 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을 내려와 체육시설 앞에 있는 작은 소공연장에서는 아이들이 바이올린 연주를 준비중이다. 그리고 협연을 하는데 아주 잘 해낸다. 아마도 베토벤 바이러스의 영향이 컸던 탓일까? 아이들은 그 나이에 제각각 멋진 연주실력을 뽐내고 있다. 인기있는 악기중의 하나로 커가고 있다고 해야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 주를 보내며 집 앞의 풍경을 담았다. 햇살을 받은 휴지가 남기는 짙은 그림자에 복잡던 마음을 정리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우리 가족들의 발모양을 사진에 남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먼 훗날 누구것인지 맞춰보기 위해 사이버 세상속에 남긴다. 이제 경기도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 아쉬움과 생활의 각박함을 뒤로 하고 싶다. 물론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마음의 장벽이 하나의 장애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택받은 지역에서 누릴 수 있는 생활의 분주함을 떨쳐버리고 조금더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은 인간의 기본적 욕망을 발산해 보고자 한다. 사는 곳이 다르다 하여 삶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마음의 평화와 높아진 살아갈 집을 마련하기 위한 몸부림에 대한 부담감은 조금은 덜어질 것 같다.

그리고 현 정부가 1% 상위계층을 위해 정책을 펴는 동안 잠시 도민으로써의 삶을 시작해 보려한다. 다시 서울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자연이 주는 평안과 산속 밭속에서 자라는 식물을 먹고 살 수 있는 나날을 꿈꾸어 본다.
2008/10/26 15:11 2008/10/26 15:11
글 걸기 주소 : http://jis.pe.kr/road/?/trackback/404

덧글을 달아 주세요

  1. 영서,한서맘 2008/12/11 11:58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안녕하세요~
    실례인줄 알지만 아는얼굴이라 발자국남김니다~
    저는 수잔나어린이집에 장진우형아랑 같은반이었던 윤영서엄마입니다~
    선생님께서 이사가셔서 진우가 어린이집에 못나온다는 말을 들어서 무척이나 섭섭했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무척이나 반갑네여~^^
    진우랑 아이들 잘지내지요??? 씩씩한진우~
    선생님도 잘계시지요??? 울한서를 많이 예뻐해 주셨는데~
    안부가 궁금합니다~ㅎㅎ
    자주뵙진 못했어도 이렇게 뵈니 너무너무 반갑네요
    선생님께 안부 전해주시구요~ 건강하세요

    • 길목 2008/12/14 13:17 고유주소 고치기

      안녕하세요. 영서 어머님
      수잔나 어린이집에 대한 추억도 많이 가지고 있을텐데...진우가
      암튼 진우 엄마는 서울에 가게 되면 꼭 수잔나 어린이집을 아직도 들린답니다.
      종종 가족에 관련된 포스팅을 하다보니 이곳에 들리게 되셨군요.

      이런적은 처음이라서 저도 아내에게 꼭 소식 전해 드릴께요.
      그리고 무척 반갑고요, 종종 아이들 소식도 들려주시기를 바랄께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살아가는 모습

실제로 서울과 모스크바간에는 두 사람이 종종 MSN 채팅을 해댄다. 단순 기술적인 처리 문제인데 그러다 보면 가끔씩은 삶의 단면을 내어 놓는다.

일주일동안 이란 테헤란에서 시간을 보냈다. 날씨는 덥고 움직이는 차량도 많아 매연속에서 살아가고 바쁘게 걷고 씽씽 달리는 차도를 기술적으로 건너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서울의 일상과 다르지는 않다고 느껴진다. 그러면서 한없이 부지런함에서 멀어지고픈 삶을 살아가는 스스로의 모습에 아침마다 눈을 껌뻑거린다.

맘속에 흘러내리는 거친 모습과 그 속에서의 회복을 바라면서 행복에 겨워 눈물흘리기보다는 불행함을 표현하려다 보니 숨결이 항상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2006/06/19 20:49 2006/06/19 20:49
보람말 : , , ,
글 걸기 주소 : http://jis.pe.kr/road/?/trackback/166

덧글을 달아 주세요

  1. 백곰 2006/06/28 23:39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간신히 찾았네. 깊은 산속에서 숨겨진 암자를 찾는 기분입니다. 빨리 가더니만, 신선한 글이 없구만. 박노해의 아체이야기가 계속 머리 속에 맴돌고 있습니다. 몇백명을 묻어둔 묘지에서 얼른 플랭카드를 내리는 모습이..말이죠. 요사이는 영웅이 없습니다. 영영 가슴을 울리는 사람 말이죠. 그나마 '새벽 이른 아침 찬 소주를 마신다'는 분이 유일한 취미인 하늘을 보는 좌표로 움직입니다. 오늘도 불면의 잠을 참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찬 소주를 마시기 위해서죠.

    • 익수 2006/07/02 19:50 고유주소 고치기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지는 듯한 생활에 신선한 글 쓸 여유가 없어지는 것때문에 고민도 해봅니다. 아체에서 그 소망없는 땅에서 소망을 일구어 가며 그속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억해 냅니다. 이들이 겪은 절망이 주는 무게에 비할데 없이 보잘것 없는 저의 인생 기록은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소소한 것인데 무엇으로도 회복될 것 같지 않은 터널을 걸어가는 듯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봅니다. 이른 아침 찬 소주가 마음에 걸립니다. 그렇듯 짊어지고 가야할 무게도 있을 것입니다. 그 짐속에 속해 있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 무게에 저두 보탬이 되는 것 같아 송구할 따름입니다. 날마다 주(?)와 함께 하는 날을 줄여가시기를... 건강도 만들어 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삶을 만들어 가 주세요. 제 나름의 기쁨입니다. 곧 신선한 날이 오겠지요.

  2. 백곰 2006/07/05 23:16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글이 많이 늘었습니다. 오늘 박샘하고 통화를 했습니다. 돈 좀 벌라고 했습니다. 이 분은 '껄껄' 웃습니다. 감옥대학 출신들과 내공 싸움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나한테 속세의 일을 부탁했습니다. 이상과 현실 차이는 백짓장 차이입니다. 고민도 내 몸에서 나온 것입니다. 영화 에얼리언에서 시고니 위버 뱃속에 '괴물'이 있는 것처럼, 떨어낼래야 떨어낼 수 없는 것입니다. 결국 그 여전사는 용광로에 자신을 던지죠. 고민도 살아갈 때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행복과 기쁨을 느끼게 하는 안티테제이기 때문입니다. 고민하고 싶으면 더 고민을 하세요 그러다 보면 고민이 체화되어서 고민이 고민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얼굴에 주름살이 몇개 느는 것이 안타깝지요.

    • 익수 2006/07/12 00:54 고유주소 고치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전혀 문제가 없는 시점에 스스로 고민속에 고민을 늘려갑니다. 그러다 보니 내면의 목소리만 커지고 움추려드는 일이 많아집니다. 내공을 더 쌓아야 할듯 싶습니다. 그것이 몸과 마음 속에 거부반응을 일으켜 괴롭힐때가 많지만 그래도 그런것이 삶이려니 합니다. 담배피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주를 섬기는 일은 줄어드려니 예상됩니다.
      그런데 그 술친구들이 전부 사라지게 되면 무슨 낙으로 살까 염려됩니다. 그래도 여전히 꺼지는 등불의 촛불처럼 심지가 굳어 버텨나가는데는 무리가 없으리라 여겨집니다만...언제나 그런 적고 되돌아보고 그 내용을 전하는 배움의 자세가 부러울때가 많습니다. 전 더 많이 노력해야 그 경지에 오를듯 싶습니다. ^^;;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