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관한 글 1개

맞바람

아침에 부는 바람은 내 앞으로 나가는데 방해가 되었다.

평소에 내가 아끼는 잔차는 전진하기 어려웠던지 주인장의 엔진이 날로 성장하기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하여간 그 역풍을 맞으며 아침에 떠오는 태양과 물결치는 한강물 내음새를 맡으며 난 숨쉬고 있다.

한번 감각을 잃으니 그 감각을 되찾으려면 수많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좁디 좁은 땅덩어리에서 그렇게 수많은 희생과 싸움이 일어나도 난 무감각하다. 다만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그 절망감에 갈바를 알지 못한다.

평상시 좋아하는 단어는 화평과 평화로운 환경이다. 그런데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르지 않고 그냥 주어지는 안락한 환경속에서는 그 평화가 무엇인지 도무지 깨닫지 못한다. 그런데 나는 깨닫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나름 노력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저녁에는 순풍이 불기를 바라며 당산역에서 잔차를 타기 위해 지하철에서 내렸다. 역시 바람을 등지고 달리는 나는 무척이나 신나 있다. 힘이 덜든다. 그래서인지 계속 힘을 조금 들여 많이 갈 수 있는 지금의 방법을 선호하기 시작한다. 결과가 중요하기에...빨리 집에 도착한다는...
그렇게 하루가 가다보니 내겐 아직도 젊음이 있는가 자문해 본다. 젊음을 간직했다면 무한 도전에 임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걸 보면 이제 기성세대 속에 갖혀져 간다고 결론을 내리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생각을 젊게 갖고자 노력한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들중의 하나이므로...
2006/05/03 00:58 2006/05/03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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