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갈 준비가 다 되었으며 중도금을 받으러 현대부동산 앞에서 기다리며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아내는 2시간 가까이 길거리에서 기다리는 동안 화가 나기 시작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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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아저씨는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고, 아주머니와 아들은 멀리 떨어져 있다. 혈육간의 정이 사라진지 오래라서 그 두분들 사이의 심리적 거리는 무척이나 멀다는 느낌이다. 서로 얼굴 마주치는 것조차 어색한 분위기...빨리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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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속에 묻어난 지난 세월의 고통과 고생은 천륜이라는 혈육관계가 돈 문제로 깨어지는 경우를 드라마를 통해 종종 보아왔지만 가까이서 직접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모는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다. 효도하려고 정신차릴때쯤 뵐 수 없는 부모라면 그때부터는 후회만 남게 된다. 드라마에서 유행했던 "있을때 잘해"는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언어다.?

잔금을 받아서 이사간 집으로 출발할 때가 되었다. 자전거로 그곳까지 가려면 대충 6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일단 길을 나섰으니 끝까지 가야한다. 안양천 -> 한강 코스 : 늘 나를 기다려 주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

다른 이삿짐들은 차로 이동했다. 남은 것은 잔차와 몸뚱아리 뿐...서울안에만의 라이딩은 이번으로 마지막이 될 듯 싶다. 안양천도 더 이상 나를 반겨주지 않을 것이다. 익숙한 길로 잔차를 움직인다. 주말이라 사람들로 북적되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에 따라 뒤엉켜 있다. 일부는 걷는 연습을 하고 일부는 인라인을 타고 일부는 잔차를 타고 좁은 잔차 도로를 오간다.

고척도서관을 지나 12시 30분쯤 되었다. '왕뼈 해장국' 집에 들러 점심을 해결한다. 물론 복장은 자전거 복장이었는데 나의 몸매가 유감없이 드러나는 옷을 입고 그것도 홀로 들어가 점심을 먹는 모습은 다른 사람의 이상한 시선을 내게 선물했다.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안양천변 잔차도로를 가기 위한 준비운동을 마쳤다. 본격적인 라이딩은 전용도로상에서 시작된다. 안양천을 지나 한강과 만나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 잠시 다리 근육을 풀어준다.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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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생산성에서 최고의 성능저하를 나타내는 국회의사당의 국회의원들이 사는 집이 보인다. 그 앞을 지나가기 전에 한시간 이상을 달린 나는 잠시 멈춰서서 먼 하늘을 바라본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 물줄기를 따라 여행하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잔차족이 많이 늘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줄줄이 이어진 자전거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고 걸어가는 사람들과 뒤 엉켜 있지만 크게 사고 나지 않을 것 같다. 알아서 잘 피해가고 알아서 스쳐 지나가기 때문이다. 잠시 먼산 바라보며 인생을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 본다. 과연 행복의 저점과 고점은 어디일까 생각해 보니 끝 없는 뒤안길을 향한 삶에서 저점과 고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론내려 본다. 삶은 살아내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흐르는 시간을 조작할 수는 없기에...그러는 사이 내 앞으로 속력을 내고 달려오는 분이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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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해서 자전거의 기본을 다 갖춘 분이다. 헬맷, 고글, 마스크, 장갑, 속도계, 표시등, 튼튼한 옷 이를 제대로 갖추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자전거 값이 15만원이라면 위 기본장비를 갖추는데는 20만원 이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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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코스모스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라고 착각했었는데 싱싱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녀석을 본다. 뚜렷한 잎사귀 8개를 보면서 땅위에서의 생명력에 박수를 보낸다. 지나다니는 자동차 매연에도 약간은 자유로와서 그렇게 제철에 꽃을 피우려니 한다. 지구는 어설픈 우리를 용납 못한다. 항상 깨끗한 상황으로 만들어 가야 할 필연적 이유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앞으로의 화두는 지속가능한 개발환경 구축에 대한 담론이 될 것이다.

한강 르네상스 조감도인데 개발되고 있는 아니 콘크리트와 흙으로 둘러쌓여 곳곳이 기계와 혼합되어 있는 거대한 공사장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한강주변을 바라다 본다. 새로운 문화의 혁명이 어떻게 이곳에서 이루어 질까? 서울에서 살고 있는 아니 한강 주변을 따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르네상스라는 개발의 혜택을 받고 살아갈 것 같다. 그런데 그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어떨까? 아뭏든 세상은 누릴 수 있는 상황을 많이 만들어가는 강자에게는 정말 살기좋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살기 싫어지는 이유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자라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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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만들어 지는 도로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 간다고 생각되어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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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하여 가족체육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손을 잡고 잔듸밭을 돌아다니는 것을 넋을 잃고 지켜보고 있자니 금방 시간이 4시를 향해 달린다. 점심먹고 출발해서 이곳 잠실 가까이 도착한 후 지친 심신을 달래고 다시 떠날 준비를 한 것이 4시 30분...익숙하게 다니던 잠실종합운동장 갈림길에서 계속 전진하고 있다. 올림픽대교,?잠실철교, 잠실대교를 거쳐 좀더 직진하고 싶은 유혹이 있다. 구리가 멀리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계속 직진할까 하다가 잠실대교를 지나서 다리위를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더 이상 가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바라보고 있던 그 다리는 광진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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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곳을 올라가는 길이 있어 사람의 흐름을 따라 올라간다. 다리위에서는 한참 공사가 진행중이다. 다리를 건너 구리방향으로 방향을 바꾼다. 워커힐 호텔을 지날 때쯤에 포장된 자전거 도로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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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그리 험난한 길이 없었다. 한강 양편으로 쭈욱 뻗어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접하면서 숨쉰 나날들이 그리워 지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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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만 존재한다 생각되던 잔차 전용도로를 이곳에서도 만나니 반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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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울 삼거리/횡단보도를 건너 워커힐 호텔 방향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워커힐 호텔 앞에서 아치울 삼거리까지 자전거 도로가 인도와 겸용으로 뻗어 있었는데 한가지 더 신기했던 것은 아치을 삼거리에서 춘천, 양수리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가 계속 이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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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보이는 사거리에서 토평방향으로 좌회전 해서 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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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춘천방향으로 직진하려 했다. 그런데 건너서 가다보니 그길은 역주행?직진길이다. 갓길만 존재하는 그곳은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자동차가 가르는 바람소리가 위협을 느끼게 만드는 곳이었다. 가까스로 토평 IC에 도착했는데 더이상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절망감에 되돌아 간다. 잔차도로가 이어진 곳으로 되돌아와 도농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남양주 제2청사를 지나 이제 드디어 금곡을 향한다. 평탄하게 왔던 라이딩에 비해 이곳에서의 잔차를 통한 이동은 생각보다 위험했다. 도로의 갓길 폭도 좁은데다가 애써 있는 인도는 울퉁불퉁하고 자갈이 넘칠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불협화음이 많이 존재하여 라이딩의 최악 조건을 갖췄다. 아래 짐을 싫은 사람이 끌바를 이용해 꽃 농원을 향하는 이 길은 바람을 가르며 달리기 좋아하는 차량들에 의해 위험이 배가 된다. 오른쪽 도로의 폭이 약간 넓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금곡 바로 넘어가기전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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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 삼거리까지 도착한다. 그리고 도농에서 이곳까지 위험스러운 도로의 갓길을 달려오느라 심신이 고단해 지기 시작했다. 벌써 5시간째 잔차를 타고 이러고 있는 내 모습이 그냥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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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남양주 시청을 중심으로 2~3km 의 보도는 자전거 전용도로임을 나타내는 붉은색의 포장도로가 눈에 보였다. 시청을 중심으로 전시행정의 성과를 표방해보았던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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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시청에서 금곡을 향해 넘어가는 언덕길...이 길고 험난한 언덕길을 끌바를 하여 넘다보니 집에 도착할 시간은 점점 멀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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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내동 입구쪽에도 보도 공사로 바쁘다. 잔차를 지나갈 수 있는 안전한 길을 이렇게 파헤쳐 놓았지만 언제 공사가 마무리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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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반대편에 있던 큰빛교회를 잠시 카메라로 잡는다.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는 점점 가로등과 아파트 가정집에서 새어나오는 희미한 불빛에 잠든다. 마지막 고비를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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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터널을 지나려고 마음먹었던 시간은 7시였다. 이곳을 지나가기전에 잠시 잔차를 세우고 질주하는 차량들을 바라본다. 쌍 라이트를 켜고 짐승처럼 쳐 들어오는 자동차들의 속도감에 마음이 위축된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하는 추위가 느껴진다. 심호흡을 길게 하고 잠시 차량의 흐름이 끊긴 틈을 타 그렇게 길지 않지만 자동차의 굉음이 반사되는 마치터널을 지나고 있다. 웬지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신호등으로 잠깐 끊긴 시간 동안 먼저 패달을 밟아 터널을 지나려 했지만 그 짧은 시간은 나를 오랫동안 기다려 주지 않았다. 터널을 통과하는 차량의 소리는 그 안에서 반사되어 귓전을 때린다. 가까스로 터널을 빠져나와 비탈진 경사길을 내려간다. 최고속도 50km 가 넘는다. 다른 차량에 방해되지 않도록 달려내려가는 이길은 속도감은 물론 오늘 라이딩의 하이라이트다.?

모든 위험스러운 요소를 빠져나와 적막한 집으로 향할때 쯤엔 흐르던 땀방울이 진정되기 시작한다.?공기부터 달라진 이곳에서의 삶을 시작해야 할 당위성과 경제성 그밖에 모든 것들이 갖춰지기를 바라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2008/11/01 22:54 2008/11/0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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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으로 나서다

생활속에 한참 몰입해져 여유가 없어진다. 오늘은 모처럼 휴일인데 집안에 머물고 싶지 않은 생각에 한가지 즐거운 프로젝트를 만들어 낸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괴로운 일일 수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한강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집에서 한강까지 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하는 험난한 고비들을 몇개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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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자 마자 만나는 골목길... 이 좁은 골목으로 차는 물밀듯이 질주한다. 양쪽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잠시 그 위험스럽게 달려가는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다보면 어느새 모터달린 두발 오토바이가 이내 소음을 일으키며 지나간다. 멀뚱멀뚱했던 아이들은 그제서야 목적지를 향해 다시 잔차의 패달을 밟기 시작한다. 잠시 경계하던 위험도가 사라졌다고 안심하기도 전에 좁디좁은 인도를 통해 잔차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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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잔차로 출근하던 난 가끔씩 잔차 주차장이 건립되어 있는 개봉역을 자주 들리게 된다. 아차 싶게 늦어질거라고 생각되면 어김없이 그 짧은 거리에 있는 개봉역 주변에 파킹을 한다. 물론 신도림이 주요 주차장이고 그 다음으로 개봉역이다. 벌써 근 2년동안을 잔차타고 거리를 누비느라 웬만한 자동차의 경적소리는 무시하며 산지 오래다.

인도를 따라 안양천 길을 향한다. 안양천에는 한강까지 뻗어있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양쪽에 존재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그곳에서 잔차를 운전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어느정도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가본다. 드디어 아이들을 자전거를 동반하여 안양천 길에 올랐다. 안도의 숨을 내쉬며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는 억새풀 앞에서 준비해 간 삼각대로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함께 사진을 찍어본다. 곧 새로운 생명을 드러내며 파란색 옷을 입기위해 준비하는 억새풀을 배경으로 어느덧 아이들은 신나보였다. 녀석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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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바퀴가 큰 난 두명의 아이들이 지나가는 길을 돌아보며 뒤따라 간다. 둘째는 남아도는 힘을 과시하기라도 하듯이 빠른 속도로 패달을 밟으며 전진한다. 한시간 반쯤 흘렀을까? 드디어 셋은 목적지인 한강에 도착했다. 오는 길이 다소 멀고 힘들었지만 얼굴엔 기쁨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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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 쉬지않고 달려와서 그런지 도착해서 맡아지는 한강 물내음새에 어느새 얼굴가득 미소를 지어보는 것도 잠시 생각해 보니 이제 되돌아 가야할 길이 막막하다. 적어도 두시간은 잡아야 넉넉하게 집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 벌써 사람들로 가득찬 이곳은 더이상 여유를 가지고 머물기에는 공간이 너무 좁아졌다.

100m 정도 갔을까? 올때 그렇게 열심을 내며 자전거 패달을 굴러대던 진우는 피곤한지 쉬었다 가자고 제안한다. 벌써 5시가 다가오는데 여기서 쉬었다가면 어움이 몰려올 것을 염려하면서도 잠시 짬을 낸다. 쉬면서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물가에 띄웠다. 자신이 만든 종이비행기가 멀리 한강을 건너 자신의 꿈을 이루어 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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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가는 길이 멀었어도 아이들에게 멈추라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중앙선을 기준으로 갈지자를 반복하는 아이들에게 지나가는 사람들 중 커다란 자전거로 속도감을 즐기던 어른 몇은 아이들이 큰 방해가 되었는지 멈춰서서 따끔하게 훈계를 하고 지나갔단다. 그 자리에 없었던 나는 아이들의 불평을 들어야 했다.
 
"아빠, 다음부터는 자전거 타고 이곳으로 안올래 -_-;;"

"왜? 무슨 일 있어?"

" 어 어떤 아저씨가 우리보고 혼냈어~ '자전거 제대로 타고 한쪽으로 비켜' 하면서..."

같은 어른이지만 아이들의 그 말소리에 잠시 내 모습을 생각해 본다. 나의 주행속도에 맞춰 걷는 사람들 마주오는 사람들 그냥 무시하며 지나쳤던 일들이 생각났다.

나만 앞서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속도감을 즐겼던 순간들, 앞에서 거리적거리며 속도에 장애가 되면 불평하던 마음들은 아이들에게 불평하고 호통치는 그 어른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돌아오는 길이 거의 세시간이 소요되었다. 뱃속에서는 먹을것좀 달라고 외치고 있고 다리는 점점 풀려 패달 밟는 힘이 사라지고 있을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시키자고 너무 먼기를 달린 것은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자마자 물어보았다.

"오늘 많이 피곤했니?"

"아니, 피곤하지는 않았는데 그 아저씨들 생각하면 다시 가고 싶은 생각 없어"

아이들이 집을 나서서 자전거로 삶을 여행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가깝게 존재하는 위험을 감수하며 시작하게 된다. 집앞 골목에서 질주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피하고, 좁은 인도를 달려 사람숲을 지나치고,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어른들의 속도감을 피해 안전한 길을 도모해야 하는 상황들 말이다.

다음주에는 가까운 산을 함께 가자고 아이들에게 제안해본다. 또 다시 그 먼길을 되돌아오면서 아이들이 느껴야하는 정서적인 불편들을 감수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하나같이 이해가 부족하다. 아이들의 관점에서는...아이들은 위험스럽게 놀고 싶어하고 자유분방하게 길을 가고 싶어하지만 어른들은 정해진 길로만 가려고 안간힘을 쓰다 결국은 사고만 친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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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2 05:03 2008/05/1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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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식 이야기

벌써 시작되었다.
애들을 키우는 일이 점점 힘든 일이라고 확언하기에는 먼가 찜찜하지만 분명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넉넉치 않다는 것이 삶을 곤궁하게 만드는 과정에 한몫하는 것은 일정부분 사실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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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둥이 세째 의영이 한참 추운 겨울날씨에 의영이가 좋아하는 것은 집 앞 공원에 가면 언제든지 붙어있는 작은 아이들용 그네이다. 온 몸을 휘감은 옷 가지에도 몸가짐의 불편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네 주위에서 얼쩡거리며 이거 아니면 절대 안된다는 그녀의 주장에 난 슬며시 내 의기를 꺾곤 한다. 역시 강한 그녀는 내게 쉴만한 틈을 주지 않는 무지막지한 주장을 요즘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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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진우
요즘 가끔씩 미운짓을 한다고 빨래판처럼 혼나는게 일상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가지 고무적인 것은 이 무거운 카메라를 자신의 구미에 맞게 아주 잘 다룬다는 것이다. 자기보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기능동작을 변경해가며 눌러대는 그 포즈는 어린아이가 아닌 전문가다운 포즈를 취한다고 말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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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딸 세희
피아노를 그렇게 즐기지는 않는 듯 싶다.
대신 바닥에 미술 도구를 펼쳐놓고 하루종일 끄적이라면 그렇게 할 정도로 먼가 그려대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씩 이 세명의 성질을 잠재우려면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어떻게 솟아나오는 분기탱천할 열을 잠잠케 해야 하는지 비폭력으로 아이들을 대해야 하는지 고민하다보면 휴일이 휙하니 스쳐 지나가고 만다. 오늘 같이 네이버에 메일(jsh00111 @ naver.com)을 개설했다. 14살 이하의 어린이의 경우 부모의 철저한 동의하에 메일을 발급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가입하자마자 네이버 주니어에서 놀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는 것두 알았다.

어제는 진우와 세희를 데리고 한강을 다녀왔다. 각자 버릴뻔 했던 잔차를 대동하고...의영인 중간에 포기했다. 엄마가 도저히 허락하지 않는 바람에...좀 무리가 될 듯 싶기도 했지만 기여코 아이들이 한강에 가고 싶다고 조르는 바람에 잔차를 대동하고 한강을 향하였다. 오금교를 건너 안양천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 한강에 도달하니 1시간 30분쯤 소요되었다. 물론 몸속으로 스며들어오는 찬 바람이야 저녁이 갈수록 더욱 심해졌다. 되돌아 오는 길에 세희는 계속 배가 텅비었으니 먹을것을 넣어달라고 계속 주문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안양천 주위에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한가로이 물장구를 치고 있는 철새들이 있으며 그 양쪽 길을 운동하며 지나다니는 사람들밖에 없었으니...그나마 수중에 현금으로 지니고 있었던 것이 없었던 터라 되돌아 오는 길은 아이들에게 적잖은 부담감이 되었을 게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올때쯤 시계를 바라보니 저녁 8시...4시 30분쯤에 떠났던 자전거 여행길은 세시간이 넘어서야 끝났으니 아이들이 불평을 할만도 한데 전혀 그런 내색은 없다. 아마두 좀더 넓은 세상을 보았다는 뜻이려니 한다. 휴일마다 두 아이들 데리고 자전거 여행을 해야 할 듯 싶다.
2008/03/02 21:49 2008/03/0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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