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은 생각보다 부쩍 부쩍 자란다. 예전에 밥한공기면 세명이서 나누어 먹어도 모자람이 없었건만 이제는 각자 어른 공기 하나를 후딱 헤치운다. 아마두 아이들이 자라가는데 필요한 필수 자양분을 충분히 먹어야 하는 책임이 이때부터 부모에게 생기는가 보다. 일요일 오후 진우랑 같이 올림픽공원에 간적이 있었다. 전철을 타고 상암월드컵공원역에 내려 1번출구로 나오면 하늘공원 올림픽공원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0월말이었으니 그때로부터 벌써 한달이 흘렀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며 사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 보았지만 뜻데로 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묵직한 카메라를 진우에게 맡겨 사진 한장 부탁한다.

흘러가는 세월처럼 이곳에 가득 오색으로 물들였던 나무들은 제 옷을 갈아 있고 있는 중이었다. 곧 차가운 공기가 자신들을 감쌀 것이기 때문인지 지금 마음껏 보여주었던 옷 색깔이 마음에 들게 하고 있다고 할까?


물속이 궁금한지 아들녀석은 계속 저 멀리서 이리저리 잘도 뛰어다닌다. 에너지가 넘쳐나는게 틀림없다. 가끔씩 그 에너지가 부족하여 방황하는 나보다는 훨씬 낫다고 해야 할까?

사람간의 부딪힘이 있는 곳, 그래서 세상 살아갈만하다고 느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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