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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를 찾아서

전날의 피곤함이 쌓였는지 확인도 해보기전에 며칠전 한 약속을 미룰 수 없어서 아이들과 함께 용인에버랜드에 개장된 눈썰매장에 데려다 주기로 했다.

>에버랜드에서 (사진모음)<

만남대상자 : 세희(7살),진우(5살),예린(8살) / 동반 : 본인,예린엄마,할머니 - 이상 총 6명
장소 : 용인 에버랜드
지출액 산정 (총 비용 123,000원)
* 김밥 - 5,000원
* 자유이용권(30% 어른 할인권) 33,000 2명 * 0.7 = 46,200원
* 자유이용권(어린이) 24,000원 * 3명 = 72,000원
* 자유이용권(48개월 미만) 무료 1명

처음에 세희는 피곤함이 역력했는지 일어나기조차 힘들어 한다. 그런데 막상 에버랜드 가서 예린 언니 만나자고 하니까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말도 잘듣고 아침도 잘 챙겨먹고, 옷도 스스로 입구 하여간 난리도 아니다.

하여간 아이들에게는 논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어른한테는 새로운 부담감이 될 수 있기도 하다. 금강산을 갔다 온 이후로 거의 몇 년만에 만난 사람처럼 세희와 예린이는 행동한다. 둘이 손을 꼭 붙잡고 친자매처럼 돌아다닌다.

개장된 눈썰매장. 두 군데에서 딱 한번씩 타고 말았다. 워낙 사람이 많고 순서가 돌아올때까지 줄서서 기다리는 동안 더이상 타고 싶은 마음을 가라앉게 만든다. 그리고 본래 눈썰매 타러 온 목적을 상실한채 놀이기구 타는 것으로 눈을 돌렸다.

이전에는 아이들이 탈만한 것이 별루 없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영역이 따로 생겼다. 거기에서 서너개 타고 나니 벌써 문닫을 시간이 다가온다.

세희는 결국 그날부터 월요일까지 2박 3일을 예린이네 집에서 보내는 것으로 그 즐거움을 마무리했다. 월요일까지 휴가인 난 세희를 데리러 예린이네 집에 갔다가 곤욕을 치렀다. 어찌나 안간다고 떼쓰던지. 결국 저녁을 먹고 두세시간 머무른 후 예린이 엄마아빠가 돌아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데려올 수 있었다.

아이들이 만나서 친분을 쌓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른처럼 이해득실을 따지고 자신은 다치지 않을 것을 계산해 넣는 관계의 형성이 아닌 본래 목적 즉, 놀고자 하는 마음에 충실할때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모습을 엿보게 된다.

자유롭게 그 영역을 만들어 가다보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되돌아 가는 것도 잊어버리게 만드는 그 공동영역에 일상을 대입시킬 수는 없을까? 어른이 되고 나니 별 이유같지 않은 것들로 따지는 일이 많아진다. 오직 하나의 목적. 잘해보자라는 명제앞에 너무도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너무도 많은 길을 돌아서 간다. 그래서 오늘도 아이들의 그런 허물없는 우직한 관계형성과 순수함이 그리워지는가보다.
2006/01/25 06:22 2006/01/2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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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곰 2006/01/25 19:2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장샘이 잘 노는 것을 보는 것이 내 즐거움이요. 순대국 먹을 때 힘들어서 일찍 집에 보냈더니 밤새 이 작업을 했구먼.
    부처도 고승도 아닌데, 나는 몸에 사리가 생겨, 몸에서 덜거덕 거리는 구먼. 이러다가 정말로 성인(saint)이 될거라 생각되는군.
    잘 보고 갑니다.

    • 익수 2006/01/26 07:36 고유주소 고치기

      다른이의 즐거움이 자신의 즐거움으로 느껴지는 경지까지 오르셨군요. 부럽습니다. 그 경지에 오르기까지 몇년을 더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글구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다 쓰러지는 것은 아닌가 하고요. 술,담배 모두 절제해서 싱싱한 육신과 상큼한 정신세계를 회복하시기를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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