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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 가는 길

최근에 내가 주로 자동차를 이용해 가는 처가댁 경로는 아래와 같다.

서울 고척2동 -> 서부간선도로 맞은편 안양천길 -> 성산대교 -> 내부순환로 -> 북부간선도로 -> 외곽순환고속도로(100) -> 일동,퇴계원방향 (47번국도) -> 금곡,사릉 방향 (363번국도) -> 새로생긴 자동차 전용도로 (중간에 가다가 호평 IC 와 춘천,금곡이정표가 있을때 호평 IC 를 보고 계속 직진하면 된다. : 내 생각에 처음 그길로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금곡,춘천 이정표를 보고 자동차 전용도로를 빠져 나올 것 같다.^^;; 그런데 오늘(2006년 1월 27일) 와보니 이정표가 헷갈리지 않도록 바뀌었네...참고로 이 도로는 대성리 바로 직전까지 연결되어 있으므로 청평이나 춘천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를...) -> 마석 IC -> 신한아파트 5동 1404호

이 길을 잔차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주일날 교회에서 빠져나오면서 집으로 도착한 시간은 2시정도였다. 이것저것 준비하고 컴터를 켜서 라이브 블로그 행사에 참여했던 것 정리도 하면서 보내다보니 벌써 세시 반이다.

알맵으로 고척2동 -> 호평동까지의 거리를 측정해 보았을때 예상되는 거리는 60km 정도다. 이정도면 평상시 내가 가고 있는 길이 1시간 30분에 25km 정도이므로 4시간을 예상하면 된다.

집에서 출발시간을 보니 3시 30분이었다. 먼저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길쪽으로 경로를 잡기는 힘들므로 아침에 주로 출근하는 길을 더듬어 보면서 출발했다.

안양천 자전거 전용도로로 접어들어서고 나서 얼마후에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생일(해마다 1월 8일)인데 일찍 들어올 것이라고 잔뜩 기대한 탓인지 무척 밝은 목소리였었다.

어디야? 응 지금 가고 있어. / 그런데 왜 뛰어가는 소리? 어 자전거 타고 가고 있다. / .........(...) 자기 어떻게 된거 아냐? -_-;;

정말로 어떻게 된게 아니면 그 거리를 잔차타고 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확신에 찬 목소리를 뒤로하고 두개의 문자도 내겐 적잖이 위협적이었다. 8시까지 안들어오면 평생 두고봐...그 말이 더 무섭다.

안양천 잔차도로를 지나 한강 잔차도로로 들어선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무척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다. 날씨도 그렇게 춥지 않은 것 같아서인지 운동을 즐기는 뭇 사람들의 발걸음에 내 마음도 덩달아 즐겁다. 마포대교쯤에 이르렀을때 눈썰매장 옆길을 통해 마포대교 왼쪽길로 다리를 건넌다. 오른쪽으로 건넜을 경우에는 강변북로쪽의 한강 잔차도로로 내려올 수 없으므로 왼쪽길로 건넜다. 그전에 공사중이었던 길이 이제는 아스팔트로 뒤덮혀져 있고 마무리 되어 있었다. 드디어 한강 잔차도로로 이제 계속 라이딩을 해댄다. 한강대교, 한강철교, 동작대교, 반포대교, 한남대교, 영동대교, 올림픽대교를 잔차로 지나기는 머리털나고 처음인지라 적잖이 감상적이기도 하다.

드디어 중량천를 끼고 한강을 따라 천호대교로 갈거냐 중량천쪽으로 향할 것인가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역시 안전한 길은 중량천쪽으로 해서 망우리 고개를 넘는 것이라 판단한다. 이제 라이딩시간이 세시간으로 접어든다. 그동안 단련되었던 엉덩이는 긴 시간싸움에도 잘 버티어 준다. 중량교를 발견키 위해 노력하던 순간 그리고 발견하게 된 순간 그렇게 안도감을 내 쉬었던 적도 없는 것 같다. 거기서 일차적으로 안전한 잔차 라이딩은 끝이 났다. 다리를 건너자 배고픔이 몰려왔으므로 평소 익숙하게 컵라면을 먹어왔던 패밀리마트를 찾아 간단하게 요기를 한다.

그리고 드디어 망우리 고개를 넘는다. 이렇게 길줄은 몰랐다. 라이딩을 하면서 건너고 싶지만 애써 힘을 빼고 싶지는 않다. 자동차를 타고 갈때의 느낌과 사뭇 다르다. 그리고 고개를 넘어서자마자 펼쳐진 내리막길 또한 길다. 남양주시 시내에 접어들기 시작한 건 일곱시가 가까워서였다. 거기서 춘천과 양평방향의 삼거리 갈림길에서 46번 경춘가도를 향하고 진천 -> 금곡->평내-> 마석을 향한다. 서울시내에서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보도도 넓고 갓길도 고려한 길이 많았다. 그런데 이 시골길은 보도도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곳이 태반이다. 잔차가 가까스로 길 20~30cm 를 차지하고 달리는 수밖에 없는 곳이 많았다. 호평동을 지나 마치터널을 건너는 순간 위험에 대한 경계 수위를 낮춘다. 아내의 생일을 위해 킴스마트에 들러 케익과 빵을 조금 샀다. 거기서부터 장인어른댁까지는 한손에 케익을 들고 라이딩을 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기에...

그렇게 해서 하루 장장 5시간 정도의 잔차 라이딩을 마친다. 물론 순수한 잔차 라이딩은 4시간정도다. 거리상으로는 내 잔차 속도계에 표시된 것으로 계산했을때 65 km 였다.

도착하고 나니 다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렇지만 이미 안전하게 도착한 모습을 보고 금방 밝은 모습으로 바뀐다. 덕분에 난 그 다음날 잔차를 이용못하고 잔차를 처가댁에 몰수당했다. 물론 그 다음날 자가용을 이용해 잔차를 서울로 가지고 왔지만 말이다. ^^;;

이제 경기도를 한번정도 극복했으니 다음 목표인 강원도를 향해 갈 날을 계획해본다.
2006/01/10 03:58 2006/01/10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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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race 2006/01/12 10:55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말이 안나오십니다. =_=;
    엊그제 서점에 갔다가 자전거로 여행할만한 전국 여행지와 자전거 코스를 소개하는 책이 좋은게 있더라. '이거 익수오빠 사다주자' 했더니 정훈이가 하는 말이 '선영이 누나를 생각해서 내려놓지?' 라는데? ㅋㅋㅋ

  2. 익수 2006/01/15 06:41 고유주소 고치기 답하기

    나야 그런 책있으면 얼싸구나 좋다 환영하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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