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파병'에 관한 글 1개

일시 2007년 3월 5일(월) P.M. 7:00~9:00
장소 :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

아직 밖은 영화의 날씨로 겨울로 되돌아가고 있다.
차가운 공기만큼이나 마음도 서늘했던 나날이었을 것이다.
눈발은 휘날리고 바람도 잔잔하지 않다. 그만큼 내게 다가온 새로운 활력소는 떨어지고 있던 현상과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인지하고 그것을 나의 언어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했다. 여섯시가 되어야 일이 끝난다. 그리고 가방을 둘러메고 국수 한그릇으로 저녁을 해결하였다. 그리고 그 현장을 향한다. 때마침 불어닥친 한파는 바깥에 서 있는 것조차 어렵게 하였다. 을지로에서 시청까지 걸어가는데 가면서 계속 생각해 본다. 죽음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힘있게 연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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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건너기 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는 벌써 집회가 시작되고 있었다.]

아직은 다가오지 않는 그 무디어진 현장감과 전투력 상실은 사실 피폐해진 개혁정신만큼 퇴색해져 있어서인지 쉽게 적응하기는 어려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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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피켓을 만들어 대처하고 있는 평화를만드는 여성회 회원들]

많이 알고 지냈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운동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을 만난다. 남북나눔운동에서 내가 통일마당 간사를 하면서 처음 만났고 그 이후 찾아가는 통일교육을 누구보다 열심히 시행하는데 앞장서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접고 교육국 간사로 일하던 시절 아마두 우리가 이렇게 세월이 흐를만큼 오래 알아올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 마음이 편했던 것은 바로 그 시절 이후 계속 비슷한 영역을 걸어왔던 것이 절대적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다른 사람들 만나는 것보다 그냥 함께 걸어가고자 하는 지향점들이 비슷하기때문에 느껴지는 동질감은 같은 구성원으로 있으면서도 함께가는 지향점들이 없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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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호 하사의 죽음으로 인한 피케팅]

대학생들의 사회적 인식과 행동들이 거의다 죽었다고 생각되었는데 의외로 이런 반전 모임들이 살아있다는 것에 놀랐다. 서울시립대와 저멀리 펄럭이는 성공회대 반전깃발은 무디어져 가기만 했던 내 마음에 차례대로 새로움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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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이 허연 청년 노인과 민주노동당 깃발들...]

계속 이어지는 준비된 연설문과 낭독, 그리고 반전 성명서는 2시간 가까이 강추위속에서 버티며 죽은 사람을 추모하고 인간을 억압하는 전쟁반대의 느낌을 강하게 갖게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과정에서 그 순서를 살펴보면 대중연설의 장으로 그 의미가 추락했으며 그 수많은 단체의 대표들이 나와 하는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왜 이런 집회를 만들었을까하는 의문만 생긴다. 새로운 힘의 표출을 위해서? 추위속에서 대오를 갖추고 있는 나머지 사람들은 무엇때문에 그 지루했던 시간동안 추위와 싸웠을까? 정말로 윤장호 하사를 추모하기 위해서인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명분때문이었을까?

펄럭이는 민주노동당 깃발은 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그 잘난 열우당과 당나라당은 아예 관심조차 없다는 반증이려니 한다. 깃발이 나태내는 상징성이 좀더 다양하게 나타났으면 좋겠다. 3월 17일(토) 서울역에서의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마지막으로 모임을 파한다.

이날 가졌던 혼란들은 먼훗날 정리되어 평화의 불씨로 살아남기만을 바라면서...(광화문 한 곁에서 삶을 생각하며)
2007/03/14 06:08 2007/03/1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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