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관한 글 1개

퍼온글 _ http://dreamnet21.tistory.com/407 (김명곤의 세상이야기)

몇년 전에 읽고서 책꽂이에 꽂아 놓은 뒤, 힘든 일로 마음이 시달릴 때면 꺼내어 읽곤 하는 감동의 책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폭염이 내리쬐는 여름이면 더 생각 나는 그 책에는 믿을 수 없지만 실제로 벌어진 이야기가, 한 인간의, 아니 한 여인의 의지와 용기가 세상을 얼마만큼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놀라운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바로 죽음의 사막을 기적의 숲으로 만든 여인 인위쩐(殷玉珍)의 이야기 「사막에 숲이 있다」입니다.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가 쓴 「나무를 심은 사람」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황무지에 참나무를 심어 세상에 없던 풍요로운 마을을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인위쩐은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사막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마오우쑤(毛烏素) 사막의 징베이탕(井背唐)은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입니다.

먼 옛날에는 푸르고 비옥한 초원이 펼쳐져 있었다지만,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양떼와 무자비한 벌목이 사막화를 초래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징베이탕 지역은 황사의 발원지로 우물도 없고, 새도 나르지 않고, 풀 한 포기 없고 , 사람의 발자국도 없는 죽음의 땅이었습니다. 그 땅에 한 젊은 여인의 노력으로 기적의 숲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믿기 어려운 이야기는 1985년, 인위쩐이 스무 살 되던 해 아버지가 죽은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아가 된 친구 아들 바이완샹이 사는 사막의 토굴 앞에 딸을 내려놓고 떠난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울며 애원하는 딸을 남겨 둔 채, 아버지는 "얘야, 이제 여기가 네 집이다"라는 말만 남긴 채 노새와 함께 돌아갔습니다.

출처 : http://leo.isloco.com/312

신혼집인 토굴의 풍경도 참담했습니다.
금방 주저앉을 것 같은 천장, 한숨 한 번만 크게 내쉬어도 흙이 우수수 떨어지는 벽, 다리가 부러진 식탁, 홀아비 냄새에 찌든 이불 한 채, 깨진 거울, 이 빠진 그릇만 있고 성한 냄비 하나 없는 부엌.....
(본문 중에서)

처음에는 사막에서 헤매다 죽더라도 집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바이완샹의 순한 눈망울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1주일 뒤, 가난하지만 착한 남편과 토굴 속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인위쩐은 바이완샹에게 자신들이 사는 곳에 꽃을 심어 사람 사는 곳으로 만들자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10년 안에 눈앞의 모든 모래 언덕을 숲으로 만들겠노라고 야무진 꿈을 다지며 분연히 일어섭니다.

인위쩐은 친척들이 준 양 한 마리를 팔아 나무 600그루를 사는 것으로 나무심기를 시작했습니다. 온종일 일한 품삯으로 묘목을 받아 심기를 반복합니다. 그때부터 그녀의 삶은 온통 사막과의 처절한 싸움에 바쳐졌습니다. 그러다가 그 사막의 악령에게 아기를 잃기도 했습니다.

1988 년 3월 29일, 잊을 수 없는 그날도 아침 일찍 양수 묘목을 등에 업고 징베이탕 남쪽의 큰 모래 언덕을 넘어가는 길이었다. 현기증이 나면서 갑자기 쨍한 햇살이 눈을 찔렀다. 한 손으로 눈을 가리려는 순간, 그만 허방다리를 짚어 언덕 아래로 구르고 말았다. 등에 진 나뭇가지가 온몸을 찔러 댔다. 그게 사단이었다. 엄마 뱃속에서 9개월간 살았을 뿐 세상 구경도 해 보지 못한 아이는 황량한 모래 언덕에 묻혔다. 인위쩐이 정신을 차렸을 때, 남편 바이완샹은 피 묻은 모래를 움켜쥔 채 울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인위쩐은 첫째 아이를 조산하고, 둘째 아이를 사막에게 잃으면서도 나무심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밥보다 모래를 많이 먹고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세월을 보내면서 나무와 사막의 생리를 하나하나 터득해 가는 동안, 그녀는 사막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이루어 나갔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어 눈물을 펑펑 흘리던 스무 살 어린 신부 인위쩐은 이제 무쇠처럼 강하고 튼튼한 세 남매의 엄마가 됐습니다. 시련이 클수록 그녀는 질기고 강해졌습니다. 그 힘으로 죽음의 사막을 생명의 숲으로 바꿨습니다. 그녀는 이제 1400만 평의 사막에서 자라는 온갖 생명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 펼쳐진 울창한 숲과, 갖가지 채소가 익어 가는 밭과, 가로수가 늘어선 길은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합니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놀라운 기적은 지금 환경운동가들과 지구를 살리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확실한 희망의 표본이 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gOpen%3D

인위쩐은 어느덧 중국의 사막 생태 복원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주요 인사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세상에 알려진 뒤 농업계 고등학교 학생들, 산둥 성의 군인들, 허베이 성의 정부 관리들, 산시 성의 농부와 유목민들이 끊임없이 찾아왔습니다. 버려졌던 땅에 숲이 생기고, 길이 뚫리고, 우물이 생기고, 전기가 들어오는 것을 본 친척들도 하나 둘 사막으로 들어왔습니다. 사람은커녕 풀조차 살기 힘들던 땅이 이제 옥수수, 참마, 메밀, 녹두 등의 곡식을 수확하는 풍요로운 땅이 되었습니다.

그 땅에 지금껏 다녀간 사람만도 수천 명이 넘고, 세계의 수많은 언론이 그녀를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6년 식목일에 KBS 1TV '수요기획'에서 <숲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그녀의 삶을 소개했습니다.

이제 그녀는 유명인사이며 비옥한 숲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새벽 4시에 일어나 나무에 물을 주고 모래바람을 맞으며 사막에 풀씨를 뿌리러 갑니다. 그녀의 놀라운 집념과 강인함은 사막뿐 아니라, 고통과 좌절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희망의 꽃을 피워주었습니다. 그녀는 불모의 사막에 생명을 창조한 살아 있는 전설입니다.

출처 : http://kkhsoft.egloos.com/3321181


두 사람이 종일 일을 하고 얻은 것은 손가락 굵기의 백양나무 묘목 서른 그루였다. 많지도 않은 묘목이지만 그것을 실어 나를만한 수레도 없었으므로 부부는 묘목의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밑동을 꽁꽁 싼 뒤 아이처럼 등에 업고 집으로 향했다. 나무를 등에 업고 돌아오는 길은 왠지 모르게 멀지 않았다. 모래 언덕이 그새 한 자는 낮아진 듯했고, 빈손으로 갈 때보다 오히려 걸음이 가볍게 느껴졌다. 아마 등에 업은 것이 그저 깡마른 묘목이 아니라 두 사람의 희망이며 꿈이기 때문이었으리라. 또 혼자가 아니라 둘이기 때문이었으리라.

업고 온 묘목을 토굴 앞에 내려놓고 인위쩐은 그 길로 삽을 들었다. 어린 시절에 나무를 심어 보았기 때문에 두렵진 않았지만, 그때는 흙이었고 지금은 모래라는 차이가 있는 데다 뿌리가 흠뻑 젖도록 줄 물이 없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야지. 너희가 못 살면 나도 못 산다."

그녀는 나무의 자생력을 믿어 보기로 했다. 바람길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지대에 줄 맞춰 묘목을 심고 웅덩이에 찔끔찔끔 고이는 물을 몇 번씩 길어 날랐다. 그리고는 단 한 방울의 물이라도 옆으로 새지 않도록 손으로 모래를 쓸어 올려 둥그렇게 둑을 만드는 것이 나무를 위해 그녀가 해 줄 수 있는 전부였다. 살고 죽는 문제는 전적으로 나무한테 달려 있었다. 반만이라도, 아니 열에 하나만이라도 살아남는다면 적어도 절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마음을 다졌다. 기적처럼 비가 내리기라도 하면 좋겠지만, 그녀가 나무 서른 그루를 다 심고 올려다본 하늘에는 별이 총총했다.

그녀가 간절히 기다린 비는 내리지 않았다. 정수리에 불을 붙일 것처럼 이글대는 태양 아래 물기 하나 없는 모래 위, 사실 어린 나무들에게 무작정 살아남아 달라기에는 염치없는 환경이었다. 나무에게도 생존을 위한 조건이 있기 마련인데, 이건 해도 너무한 악조건이 아닌가? 더욱이 나무를 심은 날로부터 며칠 뒤에는 미운 모래바람이 아무런 징조도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와 정신을 쏙 빼놓고, 금이야 옥이야 업어다 심은 나무들을 무차별 습격했다. 드센 모래 장막의 행렬 끝에서 그녀가 본 것은 허리가 동강 나거나 모래를 무덤 삼아 죽은 나무들이었다. 그야말로 전멸이었다.
(본문 중에서)

2010/08/23 06:13 2010/08/23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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