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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까지 "4대강 '준설토 재앙' 우려"

정부발표와 달리 수백만t 방치, "링거 맞으며 공사 강행"
2010-07-01 08:31:21

<조선일보>까지 4대강사업이 몰고올 '준설토 재앙'을 우려하고 나섰다. 정부 발표와는 달리 수백만톤의 준설토가 하천 둔치 곳곳에 쌓여 있어 홍수때 큰 피해가 예상되나, 정부는 이에 개의치 않고 '속도전'을 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는 것.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밀어붙이기에 대해 보수진영 내에서도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일 보>는 1일 1면과 5면에 3건의 기사를 통해 4대강사업장의 준설토 현황을 취재한 뒤 "미처 처리하지 못하고 4대강 공사장에 적치돼 있는 대량의 준설토가 곧 닥쳐올 폭우·태풍 등으로 쓸려가면서 강이 흙탕물로 변하고 준설토에 섞인 오염 물질이 강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전국 각지의 공사현장 곳곳에서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부는 올 3월 발표한 '4대강 수해방지 대책'에서 "홍수기에 대비해 둔치에 임시 적치한 준설토를 홍수기 전에 하천 밖으로 모두 치울 것"이라고 밝혔지만, 30일 현재 20t 덤프트럭 수십만대 분량의 준설토가 아직 하천 둔치에 쌓여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국토해양부 소속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하천 밖에 마련된) 농경지 리모델링 부지나 골재 적치장 등으로 옮기지 못한 '미처리 준설토'는 전국 64개 공구 중 11개 공구에서 총 276만㎥(6월 24일 기준)"라며 "이 준설토는 6월 30일까지 모두 하천 밖으로 반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4대강본부가 '임시 적치된 준설토를 모두 치웠다'고 밝힌 53개 공구 가운데 20여개 공구를 취재한 결과, 그중 5개 공구에서 115만5000㎥의 준설토가 하천 둔치에 적치된 사실이 추가 확인됐다. 4대강본부 집계치(276만㎥)와 합하면 적어도 391만 5000㎥ 이상의 준설토가 아직 미처리 상태인 셈.

폭 우에 휩쓸린 준설토가 강에 흙탕물을 일으킬 경우, 준설토에 포함된 각종 유해물질(중금속 제외)이 수질을 오염시키고 강물을 정수(淨水) 처리하는 과정에서 클로로페놀 같은 독성물질이 만들어지는데도 정부는 여태 미처리 준설토의 양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강 2공구의 경우 4대강 본부는 '임시 적치된 준설토가 없다'고 밝혔으나 공사현장 관계자는 취재팀에 "지금까지 58만㎥를 준설해 이 중 44만㎥가 둔치에 적치돼 있다"며 "언제까지 이 준설토를 하천 밖으로 반출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낙동강 4공구 관계자도 "강 본류에서 약 40m 떨어진 둔치에 약 10만㎥의 준설토가 쌓여 있다"며 "지금까지 준설한 물량(11만4000㎥)의 대부분을 아직 처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 ▲낙동강 1공구(25만㎥) ▲낙동강 5공구(35만㎥) ▲영산강 6공구(1.5만㎥) 등에서도 정부 집계에서 누락된 미처리 준설토가 추가로 확인됐다.

문제는 미처리 준설토가 많은 일부 공사장에선 '6월 30일까지 처리할 것'이라는 정부 방침과 달리 장마·태풍·폭우가 몰려오는 7~9월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낙동강 A공구의 한 간부는 "일요일을 포함해 하루 24시간 준설토 처리 작업을 하고 있지만 빨라도 7월 중순이 돼야 하천 밖으로 옮길 수 있을 것"이라며 "해당 지자체가 (준설토에 포함된) 골재를 제때 매각하지 못했고 농지 보상 절차 등이 지연되면서 리모델링할 농지 마련도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홍수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준설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해 온 것도 미처리 준설토를 양산한 또 다른 원인이다. 낙동강 B공구 관계자는 "임시 적치된 준설토를 하천 밖으로 먼저 빼지 않고 새로 준설한 물량까지 포함해서 반출하고 있다"며 "(덤프트럭·굴착기 등) 운용 가능한 장비는 한정돼 있고 공정률은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임시 적치된 준설토 처리가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전체의 준설 계획량은 총 5억2000만㎥로 이 중 약 22%인 1억1500만㎥가 최근 6개월 동안 준설됐다. 정부는 내년 6월까지 준설 작업을 모두 끝낸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1년 동안 나머지 80%를 준설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현장에선 '속도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광주광역시의 영산강 승천보 공사장의 김재현 감리단장은 "계속되는 철야작업으로 직원 20여명이 링거 수액을 맞는 등 강행군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 박창근 공동집행위원장(관동대 교수)은 "제방 안쪽에 준설토가 쌓여 있으면 홍수기에 이 구간에서 물 흐름이 막히는 '병목 현상'이 발생해 홍수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동현 기자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64770
2010/07/04 07:00 2010/07/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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